조르다노 원목마루의 시작, 부르고뉴 폰테인 숲 이야기 (4) 1,000년을 이어온 철학, 조르다노가 숲에서 배운 것
©Listone Giordano
프랑스 부르고뉴 폰테인(Fontaines) 숲의 깊은 곳.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이 질서정연한 오크의 숲은 1,000년 전 두 수도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나무를 심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숲을 구획하고, 숫자를 부여하며 오크 나무의 생장 주기에 따라 질서 있게 관리했습니다. 나무는 신의 선물이자 공동체의 유산으로 여겨졌고, 수도사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나무를 심지 않는다. 200년 후를 위해 심는다.”
그 철학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지금도 폰테인 숲의 구조와 운영 방식 속에 살아 있습니다.
숲은 구획마다 관리되고, 벌목 가능한 시기는 오크의 생장 속도에 따라 철저히 조율됩니다. 수확은 ‘필요’가 아니라 ‘순환’을 기준으로 합니다.
숲지기 브루노는 이 철학을 계승하듯 37년간 같은 구역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는 매일 숲을 순찰하며 말합니다.
“숲은 손이 가야 비로소 자랍니다. 숲은 사람과 함께 자라야 합니다.”
조르다노(Listone Giordano)는 이 숲의 오크를 단순히 자재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 부르고뉴 폰테인 숲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마루 브랜드로서, 수도사들이 남긴 철학을 오늘날의 디자인 언어로 다시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조르다노는 프랑스 현지에 자체 제재소를 운영하며, 벌목에서 가공, 라멜라 제작까지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단지 품질을 위한 체계가 아니라, 나무가 자라온 시간과 결을 잃지 않기 위한 선택입니다.
200년을 살아낸 오크는 빠르게 다듬을 수 없습니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건조하고, 구조적 균형을 살피며, 결과 옹이를 해치지 않도록 선별해야만 비로소 ‘살아 있는 마루’가 만들어집니다.
©Listone Giordano
이 모든 과정은 조르다노가 고집하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시간을 존중하고, 자연을 이해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태도.
그것이 조르다노가 프랑스 오크를 택하는 이유이자, 그 철학을 제품에 새기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마루판을 통해 그 너머의 숲을 보고,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되새깁니다.
조르다노는 나무를 깎아내는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을 담아내는 브랜드입니다.